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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요즘 심리학과 왜 뜨나" 4월 2일자 기사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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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4-05 10:00 조회24,6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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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gif 요즘 심리학과 왜 뜨나
일부대학 경쟁률 무려 95대1
돈벌이 안되는 학문? "천만에"
프로파일러·정치 마케터 등 인기 전문직 얼마나 많은데요
대구·경북지역 대학도 최근들어 상위권 수험생 몰려

"남자의 공중화장실 사용법이에요. 남자는 다이렉트로 소변기 앞에 서선 물을 버려요. 이런 젠장, 조준 실수로 '쉬야'가 손에 튀었네요. 난감하지만 간단한 해결책이 있어요. 남자의 옷은 수건의 기능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볼 일을 보고는 세면대로 향해요. 손에 물을 살짝 묻혀선 머리를 넘겨요. 손따위는 씻을 필요 없어요. 물은 소중하니까요."

"다음은 여자의 화장실 사용법이에요. 화장실에 들어서면 파우치에서 청결한 여성의 필수품인 물티슈를 꺼내요. 손이 닿지 않게 조심하며 변기에 있는 17종의 세균을 닦아내요. 물티슈 정도로는 세균이 다 닦이지 않아요. 휴지를 뜯어서 좌측, 우측, 전면 세부분으로 나눠 변기 위에 깔아요. 나만의 청결한 변기가 완성되었어요. 볼 일을 보기 위해 엉덩이를 내리다가 엉덩이가 변기에 닿기 전 2㎝에서 멈춰요. 기마자세로 볼일을 봐요."

tvN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의 '공중화장실 편'의 일부다. 이 프로그램은 쇼핑·공중목욕탕·찜질방 등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의 남녀의 차이를 무미건조한 내레이션으로 비교·분석한다. 때론 과장된 측면이 있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전국민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청률 1%도 대박이라는 케이블에서 시청률 5%에 육박하면서 케이블 최고의 히트작으로 우뚝 섰다.

그 괴력의 근원에는 바로 '심리'가 자리한다. 남녀의 심리를 재미있게 풀어낸 것, 그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우리네 일상에 '심리'가 깊숙이 침투해오고 있다. 방송가를 비롯해 대학가·서점가에서도 '심리'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고리타분하고 돈 안되는 학문으로 치부된 심리학에 사람들은 왜 눈길을 돌리는가. 왜 심리학 책에 열광하는가. 이번주 위클리포유에서는 '심리학, 그 인기의 실태'를 탐구해봤다. 


◇ '비인기 학과' 꼬리표 "이젠 안녕"

'심리학 바람'이 거세다.

방송가를 비롯해 대학가·서점가 등에서 심리학이 인기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심리학의 인기는 대학가에서 두드러진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심리학과는 취업이 힘든 학과로 낙인 찍혀, 늘 비인기학과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최근 그 위상이 현저히 달라지고 있다.

2010학년도 주요 대학 입시경쟁률을 보면 고려대의 경우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 심리학과가 15명 모집에 무려 1천433명이 지원해 95.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시 2차 일반전형 전체 평균경쟁률인 46.31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120.47대 1을 기록한 의예과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연세대 수시1차 일반전형에서도 심리학과는 74.25대 1을 기록, 문과대학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과시했다. 역시 전체 평균 46.22대 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구·경북권 대학에서도 그 인기가 감지된다. 2006~2010학년도에 걸쳐 대구·경북권 대학의 심리학과 수시 및 정시를 합친 평균경쟁률(표 참조)을 조사해보니, 2006학년도 4.2대 1~6.28대 1이던 경쟁률이 4년 후인 2010학년도에 6.4대 1∼11.72대 1로 눈에 띄게 증가 중인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10학년도 대구·경북권 대학의 수시 및 정시 전체 평균경쟁률이 대략 4대 1~5대 1인 것을 감안한다면, 심리학과의 평균경쟁률은 높은 수치다. 게다가 경북대의 경우 2010학년도 1차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로 선서를 한 학생인 남현욱군(18)이 사범대가 아닌 심리학과의 입학생이었다는 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군은 사범대에 입학하기에 충분한 성적임에도 심리학을 전공으로 택했다고 했다.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심리학 관련 분야의 인기는 서울권에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시작된 일이다. 연세대·고려대 등에서는 이미 인문계열에서 최상위 학생들이 심리학과를 선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 대학에서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2000년 무렵 심리학이 대중적인 관심을 얻기 시작했고, 입시 현상으로 나타난 것은 3~4년 전쯤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점가에도 뜨거운 열풍

인문 베스트 목록 절반이 심리학 관련 서적

◇ 요즘 잘 팔리는 책도 심리학 서적

서점가에서도 심리학 열풍이 뜨겁다.

교보문고의 3월 3주차 인문 도서 주간 베스트 10에는 심리학 책이 50%를 점령하고 있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그림으로 읽는 생생 심리학' '위험한 심리학'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 '남자심리지도' 등 다섯 권이 순위권 안에 든 것. 지난 31일 인터넷서점 YES24의 인문 도서 주간 베스트 10에도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무서운 심리학'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위험한 심리학' 등 심리학 도서 5권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심리학 책에 대한 언급없이는 2010년 출판계를 논하기 힘들 정도다.



◇ 취업 잘되는 유망학과로…

몇년 전만해도 취업이 안되고 돈벌이도 어려운 학문으로 천대받던 심리학. 왜 이렇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사회가 20세기 물질문명시대에서 21세기 인간 중심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인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그 마음 치료의 방법으로 심리학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